2014년 12월 30일 23시 20분, 나는 라운지에서 샤워를 마치고 이제 면세품이나 찾으러 여유롭게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나섰다.
면세품 인도장이 탑승구 바로 맞은 편이니, 찾아서 가면 딱 맞겠군 하고 생각하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인도장으로 갔는데, 생각보다 줄이 길다.
줄을 서고 기다리는데 에미레이트 직원이 콜을 한다. 마지막 콜이란다.
어쩌나, 저것이 내가 탈 비행기인가.
직원을 불러 면세품 못 찾았다고 급한 목소리로 말하니, 직원이 좀 성가신 표정을 지으며 인도장 직원에게 말을 해주었다. 다행히 바로 찾아서 급하게 비행기를 탔다. 내 앞에 갓난 아기를 않은 부부도 급히 들어갔다. 저 사람들이 내 옆에 타지는 않겠지.
베시넷을 걸 수 있는 자리라 가끔 아기 동반 승객이 탄다고 하지만, 그럴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포스팅을 보고 안심을 하고 미리 지정한 52C로 갔다. 그들도 그리로 간다.
왜 나에게 그런 드문 경우가 잘 일어나는가.
나는 반사적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
그들도 내 표정을 감지했던지, 아기에게 계속 쉬~ 라고 했다.
한국말을 하는데, 발음이 어눌하다. 남자는 영어도 잘 했지만 둘 다 베트남이거나 중국 남부 지역 사람 같아 보였다. 한국도 다민족화됨을 체감할 수 있었다.
52C 내 자리에서 본 모습. 크루들이 준비하는 모습이 다보이며 승객들이 화장실 자주 드나드는 길목이다. 이런 분주함 때문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자정 가까이 출발하는 장거리 비행을 못 견딜 수도 있겠지만 우선 나는 다리를 뻗을 수 있고, 들랑날랑하기 간편해서 괜찮았다. 식사 배분이 끝나고 나면 커튼을 닫아 주기는 한다.
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넓긴 하다.
미리 필요한 물건만 빼서 작은 파우치 안에 담아 좌석에 두고 사용했다.
미리 라운지에서 저녁을 먹고 밤비행기라 부담이 덜 되는 저칼로리식을 신청했다.
정말 맛없다. 다른 일반식은 맛있어 보이던데, 나는 다른 블로거들이 먹은 특별식과 달리
왜 맛이 없는 것이 나오는게냐.
감자, 채소, 생선을 찐 것 같다. 밤비행기라 부담되면 안먹으면 되지 굳이 먹겠다고
저칼로리식으로 신청해서.
그다음부턴 그냥 일반식으로 간다.
음료로 화이트와인을 달라고 하니 작은 병으로 준다. 내가 타봤던 항공사에서는 한 잔 씩 제공했었는데, 에미레이트는 부자국가라 그런지, 작은 병이지만 통째로 준다. 화끈하다.
제공되는 플라스틱 컵에 두번 반 정도 따를 수 있는 용량이다.
마실만한다. ^^ 옆에는 제공되는 칫솔과 치약. 저 칫솔로 닦으면 잇몸 다 헌다.
발 뻗고, 명량 감상~
그런데 왠지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. 머리도 아프고 잠도 오지 않는다.
인천에서 두바이까지 8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, 이제 장거리 비행은 앉아만 있어도 힘들다.
냐흠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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