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용하지 않는 새 제품의 물건을 버리기도 뭐해 야채 중고 마켓에
몇 가지 물건을 내 놓은 적이 있다.
몇 번의 거래를 하던 중 세 번의 불쾌한 얌체를 만난 적이 있다.
이 세 명의 얌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.
바로 "갑질" 행태이다.
얼마 되지 않는 몇 천원 짜리 물건을 구매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얻고자 하는 온갖 서비스는 다 요구하는 갑질.
야채 마켓이 탄생하게 된 궁극적인 배경은 자신들의 주변에 사는 사용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서로 필요에 따라 교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.
내가 엄청난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물건을 내 놓은 것이 아니라,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기는 아까우니
현재 가치에 맞는 대상과 교환하기 위해 야채 마켓에 내 놓은 것이다. 즉 , 나는 상대방에게 있어 돈을 받는 대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그들에게 굽신거려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. 그들은 그 몇천원에 상응하는 내 물건과 자신들의 돈을 교환하는 행위를 하는 것 뿐인데 그 얌체들을 궁극적인 목적을 잊고 있는 듯 하다.
어쨌든 첫 번째 얌체 이야기를 시작하겠다.
몇해 전 레인부츠를 내 놓았다. 빨리 처분하기 위해 오천원에 신발을 내 놓았다. 당연히 연락은 바로 왔다. 정한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다. 그 얌체는 장소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다른 곳에 있다며 연락을 해 왔다. 차를 타고 왔다고 하여 원래 장소로 이동하기도 번거로울 것 같아. 그 얌체를 배려하는 마음에 내가 그 곳으로 이동했다.
그런데 그 얌체는 도로에 차를 세운 채 내리지도 않고 창문만 내렸다. 내가 도로에서 군밤을 파는 장사꾼으로 보이는지,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돈만 내밀었다.
이런 얌체는 그냥 보내면 안된다.
나는 삐죽 내민 손을 무서시하고,
"내리셔서 물건 받으시죠."
단 한 마디만 했다.
그러더니 후다닥 내린다. " 미안해요. 차를 대기 어려워서 그래요."
사정은 있다. 적어도 메시지로 사정을 말하거나 창문을 내렸을 때, 미안하다라는 말 한 마디만 해도 나도 야박하게 응대하지 않을 것이다.
오천원도 돈이라고, 돈질 부리는 꼬라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.
내가 만약 그 얌체를 그냥 보냈다면 그 얌체는 이런 행태가 무례한 짓거리란 것을 아마 깨닫지 못하고 계속 다른 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.